파운드 케이크 만들기 (기본)
어려울 줄 알았던 파운드 케이크 였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그리 어렵진 않다. 제과 레시피 중 부피가 꽤 큰 편이라 괜히 부담스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맛있게 잘 구워진 파운드 케이크는 정말 최고의 간식이다. 부피가 커서 나름 배도 부른데다가 파워 당충전을 할 수 있는 메뉴. 인터넷에 파운드 케이크 레시피를 검색해보면 정말 정말 많이 뜬다. 부재료로 다양한 걸 넣기도 하고, 버터 대신 노버터 파운드 케이크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제과제빵을 배워보고 그 맛을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둘의 맛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버터를 사용한 레시피가 훨씬 맛이 좋다. 풍미랄까 그런 게 풍부해서 차원이 다름. 하지만 버터는 너무 비싸요.. 시중에 파는 과자, 빵들도 100% 버터를 사용한 레시피가 몇 개나 될까. 만약 그렇다면 가격이 꽤 비쌀 것이다.
나는 오늘 버터를 이용한 기본 파운드케이크 레시피를 올려본다. 나도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훨씬 맛있기 때문..
재료는 간단하다.
버터 130g / 설탕 120g (10~20g 정도는 가감해도 괜찮) / 계란 3개 / 바닐라 오일 약간 (생략가능) / 소금 1꼬집 / 우유 2큰술 / 박력분 210g / 베이킹 파우더 3~6g
베이킹은 과학이다. 근데 나는 귀찮아서... 정확하게 계량하진 않는다 그냥 대~충~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다면 칼같이 맞추는 편이 좋겠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베이킹은 과학이 맞다. 진짜다...
제과제빵을 배우면서 느낀 점은... 제과는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제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제빵은 반죽기도 있어야 하고 발효 할 수 있는 머신이나, 발효온도에 맞춰진 장소가 있어야 한다. 제과는 그런 것 필요 없이 그냥 인터넷 레시피만 보고 쉽게 따라할 순 있지만 대신 손이 많이 가고 귀찮다. 재료도 많고. 그래도 기본 파운드케이크는 정말 간단한 편이니 다들 도전해봤으면 한다.
우선 커다란 스텐볼에 버터를 풀어줘야 한다. 핸드믹서가 있으면 일도 아님. 거품기 잡고 팔힘으로 하려면 꽤 오래 걸리고 힘들다. 아무튼 나는 핸드믹서로 풀어줬다. 버터가 어느정도 풀리면 설탕을 서너번에 나누어 넣어주면서 크림화 시킨다. 버적버적 소리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크림화를 시켰으면, 계란도 1알씩 나누어 넣어준다. 한알 넣고 윙윙 크림화, 또 1알 넣고 윙윙, 또 1알 넣고 윙윙. 아 그리고 바닐라 오일도 소량 넣어준다. 근데 없으면 생략 가능. 계란 냄새 잡는다던데 내가 가진 오일이 별로인건지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
귀찮다고 한 번에 3알을 다 넣고 윙윙 돌리면... 아마 낭패를 볼 것이다. 뭐 방법을 찾아보면 회복 가능하긴 하지만,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 귀찮아도 1알씩 나누어 크림화 시키자. 한 번에 3알을 넣어본 경험자(=나) 말에 의하면, 분리가 되어 뭉글뭉글 순두부 썩은 것 마냥 아주 징그러워진다. 보기에도 혐오스럽고 수습하느라 두배 세배의 시간이 든다.
암튼 조금 귀찮지만 설탕, 계란을 여러번에 걸쳐서 넣고 크림화를 시키면 요렇게 부드러운 크림이 된다. 너무 잘됐다. 아주 부드럽다. 핸드믹서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 나는 럭셀 핸드믹서를 쓰고 있다. 힘이 진짜 좋다. 단점은 조금 무거운 것? ㅎ..
파운드케이크 만들기는 정말 간단하다. 이게 끝이다. 걍 열심히 크림화 시킨 반죽을 파운드케이크 팬에 팬닝해주면 된다.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는데, 파운드케이크 모양을 떠올려봤을 때 가운데가 봉긋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죽이 잘 부풀어 오를 수 있게 가운데 부분을 터줘야 한다. 주걱에 오일을 바르고 일자로 선을 그어주면 된다. 그리고 180도로 예열해 둔 오븐에 넣어줬다. 약 40분 정도 구울 예정인데 각각 오븐 사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체크해가면서 시간을 조절하면 된다.
완성이다. 첫작품 치고는 내가 봐도 훌륭한 편. 베이킹 단톡방에 올렸을 때 가장 많이 칭찬 받았던 파운드케이크. 주걱으로 너무 깊게 선을 그어줘서 그런지 엄청 뒤집히듯이;;; 가운데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잘 터졌고 잘 솟아 올랐고 색도 잘나온 편이다. 틀에서 분리한 후 식힘망 위에 올려서 충분히 식혀야 한다. 그리고 따뜻할 때 바로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식힌 후 다음날 먹으면 더 촉촉한 파운드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우유에 먹어도 꿀맛탱이고, 쌉싸름한 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파운드 케이크. 한 틀 구워 놓으면 온가족 간식으로 아주 좋다. 문제는 언제나 칼로리겠지... 가끔씩 만들어 먹어야지. 아무튼 파운드 케이크 만들기 끝!!